여성의 산후조리용 보양식품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민물고기가 가물치다.

농어목 가물치과에 속하는 토종 민물고기인 가물치는 천자문의 ‘가물 현(玄)’에서 알 수 있듯이 ‘검은 물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는 몸 색깔이 전체적으로 검은 색을 띠는 데서 유래됐다.

조선조 광해군 때 유몽인(柳夢寅)이 쓴 어유야담(於于野談)에는 어머니나 산모 등 여성에게 좋은 음식이라 하며 가모치(加母致)라고 소개했다.

이조 정조 때의 농정가(農政家) 서유구(徐有矩밑에木)의 전어지에는 “양쪽 아가미 뚜껑 뒤에 7개씩의 반점이 있다. 이것은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밤이면 반드시 머리를 들어 예를 올린다 하며 예(魚豊)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몸 색깔이 검어 현례(玄魚豊), 오례(烏魚豊)라고도 하며 일곱개의 반점이 뚜렷한 것은 팔품(八品)이고 대여섯개 밖에 없는 것은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적었다.

영어 이름은 스네이크 헤드(Snake Head)인데 머리모양이 뱀처럼 생긴데서 유래한 말이다.

중국에서는 우리(黑魚豊) 또는 헤이위(黑魚) 등으로, 일본에서도 고쿠교(黑魚) 또는 라이교(雷魚)로 부른다.

가물치는 동물성 먹이를 즐기는 육식성 어류로 번식과 성장이 빠르며 우리나라 전지역, 아시아 동남부 지방의 수심 1m 이상인 수초가 무성한 담수에 서식한다.

산란기는 5~8월로 이때 수컷과 암컷이 함께 지름 80~1m정도의 물풀 둥지를 만들어 둥지 주위에서 알을 같이 지키고 위험이 닥치면 둥지를 밀어서 다른 곳으로 옮길 만큼 ‘자식사랑’이 극진하다.

일본에는 없던 종으로 1923년 나라(奈良)현에 처음 도입했으나 일본 담수계의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자 고유종의 감소를 우려해 퇴치에 나섰으나 실패, 현재는 일본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아가미로 호흡을 하지만 가물치는 아가미방 위에 두 장의 점막으로 된 특수한 공기호흡기관을 갖고 있어 입으로 들어 마신 공기로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흐린 물이나 오염이 심해서 용존산소가 거의 없을 정도가 돼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가물치를 ‘민물의 대장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요 영양소(100g당)는 단백질 18.2g, 칼슘(71㎎), 인(193㎎), 나이아산(7.7㎎) 등이며 여름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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