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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북] 나쁘지 않은 아빠

남자사람

유전학적으로 여성에 비해서 남성은 불안정한 존재라고 한다. XX 염색체를 가진 여성에 비해서 남성은 XY 염색체를 가지는 데, Y 염색체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몸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유전자라기보다는 성을 결정짓는 것이 그 역할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Y 염색체에 비해서 X 염색체에는 많은 유전자가 담겨 있는데, 하나의 X염색체에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X염색체로 보완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X 염색체를 하나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남성은 그 만큼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남자 녀석들이 더 불안 불안해 보이는 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사람에게는 통념상으로 바라는 것들이 꽤 있다. 남자 사람이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이다. 물론 여자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남자는 눈물도 적어야 하고 용감해야 하고 희생적이어야 하고 작은 것에 욕심내면 쩨쩨한 거고 심지어 눈물도 적어야 한다. 내가 남자이다 보니 남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유전학적으로도 불리한데 왜 그런 통념이 생겼을까. 아마도 신 세월 동안 종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필수적인 희생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아이를 직접 낳는 여자 사람에 비해서 사명감을 부여하기에 더 편리했던 건 아닐까. 이런 저런 별로 근거 없는 생각들이지만, 내가 아빠라서 남자 사람으로 살아갈 아들이 더 안쓰럽다. 나처럼 살게는 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좀 울어도 된다고 가르칠 것이다. 무서워해도 된다고 가르칠 것이다. 너무 힘들면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칠 것이다. 아니 굳이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칠 것이다. 조금은 자기자신을 위해서 살아도 된다고 가르칠 것이다. 굳이 꼭 좋은 남자일 필요 없다고 가르칠 것이다. 나쁘지만 않으면 된다고 이야기 해 줄 것이다.

 

출처 : http://bom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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