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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나쁘지 않은 아빠

저녁밥

by 사용자 bs1 2019.10.15

요즘에는 ‘가족’, ‘가정’이란 말을 쓰지만 예전에는 ‘식구’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식구는 함께 밥 먹는 사람이란 뜻이다. 끼니를 챙긴다는 것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의식적으로 ‘식구’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왠지 정겨운 느낌이라 더 좋다.

그런데, 밖에서는 사람들과 열심히 무언가 먹었으면서, 정작 식구들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살아오고 있었다. 특히나 아들 녀석과 밥을 함께 먹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는 늘 있었던 것이지만, 더 노력해서 시간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늘 함계 있었던 것이다.

아들 녀석이 아직은 어려서 나의 출근시간에 맞춰서 아침밥을 먹기는 쉽지 않았다. 나 자신도 보통 아침을 거리거나 간단히 때우기 때문에 아침밥은 함께 하는 식사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녁밥을 목표로 잡았다. 이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은 늦은 퇴근이다. 직장생활을 좀 해본 사람들은 모두 아는 항상 정시에 퇴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좀 더 커서 자신의 일로 바빠지기 전까지는 되도록 정시에 퇴근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늦고 내가 먼저 퇴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때면, 아들 녀석과 함께 저녁밥을 계획하기도 한다. 고기를 구워 먹을 지, 볶음밥을 해 먹을 지, 아니면 특별히 맛있는 것을 배달시켜 먹을 지를 미리 정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 아빠라는 사람이 제일 잘하는 요리라는 것이 김치볶음밥인데, 아들 녀석이 꽤 좋아하는 것이라 다행이다. 그 김치볶음밥을 하면서 다른 재료를 더 넣어 만들기도 하는 데, 내 딴에는 영양을 골고루 갖추기 위한 노력이다. 햄, 돼지고지 또는 소고기, 참치, 달걀 등등을 넣어보기도 한다. 물론 아들녀석은 햄을 제일 좋아해서 걱정이다.

어쨌든, 아빠가 요리하는 모습과 저녁밥을 같이 먹을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여기서,  요리에 대한 요령을 소개해 본다. 우선, 어떤 요리를 할 지를 고를 때 기준을 먼저 정해본다. 재료 자체가 맛있는 것이 그나마 쉽다. 대표적인 것이 고기다. 물론 햄과 같이 가공식품도 있지만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그 다음으로 요리 방식인데, 국물이나 무침 같은 것은 요리 고수가 하는 방식이다. 우리 수준에서는 볶음요리가 쉽다. 태우지 않게 조심만 한다면 가장 쉬운 요리 방식이다. 게다가 빠르고, 잘 하면 멋지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자주하는 요리는 고기와 함께 하는 김치볶음밥, 물에 삶지만 국물이 없는 돼지고기수육, 그리고 오랜 연습 끝에 먹을 만하게 할 수 있게 된 닭볶음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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