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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나쁘지 않은 아빠13

요키 맑음이의 하루 https://youtu.be/3i66eRnjk30 2019.11.11
저녁밥 요즘에는 ‘가족’, ‘가정’이란 말을 쓰지만 예전에는 ‘식구’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식구는 함께 밥 먹는 사람이란 뜻이다. 끼니를 챙긴다는 것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의식적으로 ‘식구’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왠지 정겨운 느낌이라 더 좋다. 그런데, 밖에서는 사람들과 열심히 무언가 먹었으면서, 정작 식구들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살아오고 있었다. 특히나 아들 녀석과 밥을 함께 먹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는 늘 있었던 것이지만, 더 노력해서 시간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늘 함계 있었던 것이다. 아들 녀석이 아직은 어려서 나의 출근시간에 맞춰서 아침밥을 먹기는 쉽지 않았다. 나 자신도 보통 아침을 거리거나 간단히 때우기 때문에 아침밥.. 2019.10.15
수영은 할 줄 알아야지 아빠가 되는 준비라는 것이 따로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무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낳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하는 무심한 사람들도 많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라 그래도 최소한의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딱히 좋은 생각이 들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어렸을 때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자갈이 언덕처럼 쌓여 있는 곳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좋은 놀이터라는 것이 흔하지 않다 보니, 좀 위험한 곳에서도 곧잘 놀곤 했었다. 아니나 다를 까, 그 자갈 언덕 아래로는 빗물이 고여 얕은 웅덩이가 되어 있었다. 자갈언덕을 올라 아래로 달려 미끄러지듯이 멈추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한번은 그 속도에 밀려 멈추질 못하고 그만 그 웅덩이에 빠져 버렸다. 얕은.. 2019.09.17
떡두꺼비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란 말을 난 직접 체험해 버렸다. 지금은 참 잘나 보이는 녀석이 처음 뱃속에서 나왔을 때는 진짜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는 못했다. 이상한 아빠라는 소릴 들을 까 싶어서 였다. 엄마들은 무조건 아이가 예뻐 보인다고 하는 데, 아빠인 나는 그렇지 않았다. 자연분만을 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바로 안아볼 수 없었다. 영아실 유리창 너머에서 처음으로 만난 녀석은, 물에 부은 두 눈 두덩이, 양 볼도 너무나 부어서 흡사 두꺼비 같았다. 피부는 뻘겋고 머리칼은 거의 없고 그마저도 젖어 보잘 것이 없었다. 너무 부은 얼굴이라, 난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나를 닮았다고 했다. 어디가 나를 닮았나 싶어 거울로 살펴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닮았다고 하니 왠지 모를 기분이.. 2019.09.17
거슬러 노젓기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무슨 일 때문이었는 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에게 아주 인상 깊은 가르침을 주셨다. 아마도 반 아이들이 공부를 게을리 해서 였던 것 같다. 도덕선생님 이셨던 담임선생님께서는, “살아 가는 것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고 하셨다. 설명하자면, 노젓기가 힘들어 좀 쉴라 치면, 배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강 아래로 떠내려 가게 된다. 그 자리라도 유지하려면 쉬지 말고 계속해서 노를 저어야 한다. 더군다나 강 위로 거슬러 올라가려면, 강물보다 더 힘차게 노를 저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그런 것이란다. 그 때, 나는 선생님께서 아주 기막힌 비유를 하셨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하셨다.. 2019.09.17
강아지 키우기 난 동물을 싫어한다. 동물은 TV 다큐멘터리 같은 걸로 보는 것만 좋아한다. 동물원도 다리 아파서 싫어한다. 동물원은 다들 왜 그리 넓은지. 특히나 동물과 같이 산다는 건 가축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집안에서 동물과 같이 사는 건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집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다. 그것도 아파트 집안에서. 한 2년 전에, 그러니깐 아들 녀석이 4학년 때에, 우리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불현듯 들어와 버렸다. 아이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반려동물이 좋다는 이야기를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었다. 좋다는 건 알겠지만 아파트에 살다 보니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에 찬성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미뤄 두고 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동물과 사람 간에도 인연이란 것.. 201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