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P2P는 당나귀(eDonkey 2000 network)가 대세였다. 하지만 당나귀는 진정한 P2P라고 할 수 없었다. 파일을 사용자끼리 주고받아야 하는 P2P 기술 원리와 달리 당나귀는 중간에 중계서버가 존재했다. 결국 여러 가지 법적 문제로 중계서버가 사라짐에 따라 당나귀는 와해됐고, 현재는 간신히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게 '비트토렌트(Bittorrent)'다. 한때 밸브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팀' 구축에 참여한 적 있는 미국의 프로그래머 브램 코헨(Bram Cohen)이 2001년 기반 기술을 고안해내고, 2005년 서비스를 개시한 파일공유 플랫폼이다.
비트토렌트는 당나귀와 달리 중계서버가 필요 없다. 사용자와 사용자를 직접 연결시켜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중계서버가 없으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당나귀와 달리 파일을 공유하길 원하는 사용자만 있으면 언제까지나 그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다.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디 게임 개발사가 토렌트를 활용해 무료 게임을 배포하기도 한다. 개발자 입장에서 초기에만 잠시 파일 공유를 유지하면, 추후 사용자끼리 알아서 파일 공유를 진행하기 때문에 배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비트토렌트 사용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정확한 수치를 집계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13년 기준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50~70%는 비트토렌트 파일공유와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예: 넷플릭스)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토렌트와 뮤토렌트는 무슨 차이?
비트토렌트로 파일을 공유하려면 클라이언트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뮤토렌트(uTorrent)와 비트토렌트(BitTorrent)다. 둘 중 원조는 비트토렌트다. 비트토렌트사(社)가 직접 제작한 공식 클라이언트다. 뮤토렌트는 이런 비트토렌트를 보다 가볍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비공식 클라이언트였다. 이제는 아니란 뜻이다. 뮤토렌트가 인기를 끌자 비트토렌트사는 관련 권리를 인수했다. 이제 뮤토렌트도 비트토렌트사에서 제작하는 공식 클라이언트다.
이제 두 클라이언트 간에 차이는 없다. UI(사용자환경), 기능 모두 동일하다. 단지 뮤토렌트는 UI 색상이 녹색, 비트토렌트는 보라색일 뿐이다. 비트토렌트를 사용하고 싶다면 둘 중 취향에 맞는 쪽을 선택하면 된다. 

파일을 내려받고 싶다면 가용성에 주목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클라이언트를 설치한 후 파일공유를 위한 정보를 담고 있는 파일(.torrent)를 더블 클릭하면 된다. 그리하면 클라이언트가 해당 파일을 보유중인 배포자를 찾아 연결해준다.
파일 대신 마그넷(자석) 주소를 입력해도 된다. 마그넷이란 어떤 파일을 공유해야 하는지 클라이언트에게 알려주는 주소다. 'magnet:?xt=urn:btih:XXXX…'이라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클라이언트를 설치한 후 해당 마그넷 주소를 클릭하거나, 클라이언트에서 '메뉴 > 주소에서 토렌트 추가'로 이동해 주소를 직접 입력하면 파일공유를 시작한다.
'배포(시드, Seed)'란 온전한 파일을 보유한 사용자의 숫자를 뜻한다. 이론 상으론 배포가 1명 이상 존재한다면 언젠가는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런데 배포가 1명 이상 존재해도 파일을 내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토렌트 클라이언트는 여러 개의 파일을 공유할 경우 '파일 가운데 한개만 온전한 파일이더라도 모든 파일이 온전한 파일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피어'란 불완전한 파일 조각을 보유한 사용자의 숫자다. 사용자가 파일을 내려받기 시작하면 사용자도 피어로 집계된다. 피어는 비트토렌트의 핵심기술이다. 예전에는 온전한 파일을 보유한 사용자로부터 파일을 내려받았지만, 비트토렌트는 피어한테도 파일을 내려받는다. 여러 명으로부터 파일을 내려받아 빠르게 파일을 완성하는 기술이란 뜻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파일을 빠르게 내려받을 수 있으니 좋고, 배포자 입장에선 그만큼 회선 부담이 줄어들기에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비트토렌트 사용자는 다운로더이면서 동시에 업로더가 된다.
정보를 보다 보면 '가용성'이라는 메뉴가 눈에 띈다. 비트토렌트를 통해 파일을 확실하게 내려받고 싶다면 가용성에 주목해야 한다. 가용성이란 사용자가 내려받으려는 파일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존재하는지 알려주는 척도다.
가용성 수치가 1이 넘어가면 설사 배포가 1명도 존재하지 않더라도 온전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피어가 보유한 파일을 조합하면 하나의 온전한 파일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가용성이 1 미만이면 제아무리 기다려도 온전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없다. 가용성은 배포와 피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가용성이 높을수록 파일을 내려받는 속도 역시 증가한다. 가용성이 20~30을 넘는다면, 배포와 피어가 지구 반대편에 존재하더라도 매우 빠른 속도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친구와 파일을 공유하고 싶다면?
친구 또는 타인과 파일을 공유하고 싶다면 직접 .torrent 파일을 제작하면 된다. 제작법도 매우 간단하다. 클라이언트를 실행 한 후 왼쪽 상단의 '새 토렌트 만들기'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 공유할 파일을 지정한 후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torrent 파일이 생성된다. 이 파일을 공유하고 싶은 상대방에게 전달하면 된다.
또, 공유 중인 파일을 마우스 우클릭하면 '자석 주소 복사'라는 메뉴가 있다. 이를 선택하면 마그넷 주소를 추출할 수 있다. 이를 알려줘도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torrent 파일은 어디서 찾나
앞에서 설명했지만 비트토렌트는 당나귀와 달리 사용자들이 공유중인 파일의 정보를 보관하는 중계서버가 없다. 때문에 클라이언트에서 공유 중인 파일을 검색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torrent 파일 또는 마그넷 주소를 검색할 수 있는 웹 사이트가 여럿 존재한다. 이 웹 사이트는 사용자가 '씨앗보관소'에 올린 .torrent 파일이나 마그넷 주소를 검색해주는 역할을 한다. 씨앗보관소는 사용자가 파일을 좀 더 널리 공유하고 싶을 때 활용하는 웹 사이트다. .torrent 파일이나 마그넷 주소를 생성한 후 이를 씨앗보관소에 업로드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수많은 씨앗보관소가 성업 중이다. 그렇다 해도 씨앗보관소는 공유 중인 파일의 극히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비트토렌트로 공유 중인 파일은 추산조차 불가능하다.

불법파일을 공유하면 안 돼요
비트토렌트를 논하면서 저작권 위반 파일, 음란물 파일(야동) 등 불법 파일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슬프게도 현재 비트토렌트는 불법 파일 공유의 온상이다. 원래 국내 정보통신망 이용법은 음란물을 유포, 판매(배포)하는 사람만 처벌하고, 단순 보유자(소지)는 처벌하지 않는다. 문제는 비트토렌트를 사용하면 다운로더(소지)이면서 동시에 업로더(배포)가 된다는 점이다. 음란물을 내려 받는 즉시 실정법에 위반된다.
일반 음란물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형벌의 강도가 그다지 세지 않기 때문.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관련 음란물이면 형벌의 강도가 매우 세다. 사용자가 내려받기 전에 아청법 관련 음란물인줄 어떻게 알 수 있겠나. 그냥 음란물을 내려받지 않는 게 최선이다. 저작권 위반 파일도 마찬가지다.



출처 : https://it.donga.com/2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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