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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7

나쁜 아빠 어떤 아빠가 ‘나쁜 아빠’ 인가. 보통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되면 나쁜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자식에게 해를 끼치면 당연히 나쁜 아빠가 될 터인데. 자식들에게 무엇이 해가 되는 것인가. 우선, 어린 아이들에게는 살아 가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먹고 자고 옷도 입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도 받아야 한다. 또 사랑도 받아야 한다. 이중에서 한가지라도 모자란다면 아이들에게는 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 이것들이 부족하지 않게 책임져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만큼 주어지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옛날 가장의 기준으로 본다면, 먹고 자고 입는 것을 먼저 챙기고. 그리고 나서 교육과 애정을 챙기면 될 터이다. 교육은 학교에, 애정은 엄마에게 떠 넘길 수도 있겠다 싶다.. 2020. 1. 16.
저녁밥 요즘에는 ‘가족’, ‘가정’이란 말을 쓰지만 예전에는 ‘식구’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식구는 함께 밥 먹는 사람이란 뜻이다. 끼니를 챙긴다는 것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의식적으로 ‘식구’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왠지 정겨운 느낌이라 더 좋다. 그런데, 밖에서는 사람들과 열심히 무언가 먹었으면서, 정작 식구들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살아오고 있었다. 특히나 아들 녀석과 밥을 함께 먹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는 늘 있었던 것이지만, 더 노력해서 시간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늘 함계 있었던 것이다. 아들 녀석이 아직은 어려서 나의 출근시간에 맞춰서 아침밥을 먹기는 쉽지 않았다. 나 자신도 보통 아침을 거리거나 간단히 때우기 때문에 아침밥.. 2019. 10. 15.
수영은 할 줄 알아야지 아빠가 되는 준비라는 것이 따로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무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낳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하는 무심한 사람들도 많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라 그래도 최소한의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딱히 좋은 생각이 들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어렸을 때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자갈이 언덕처럼 쌓여 있는 곳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좋은 놀이터라는 것이 흔하지 않다 보니, 좀 위험한 곳에서도 곧잘 놀곤 했었다. 아니나 다를 까, 그 자갈 언덕 아래로는 빗물이 고여 얕은 웅덩이가 되어 있었다. 자갈언덕을 올라 아래로 달려 미끄러지듯이 멈추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한번은 그 속도에 밀려 멈추질 못하고 그만 그 웅덩이에 빠져 버렸다. 얕은.. 2019. 9. 17.
떡두꺼비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란 말을 난 직접 체험해 버렸다. 지금은 참 잘나 보이는 녀석이 처음 뱃속에서 나왔을 때는 진짜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는 못했다. 이상한 아빠라는 소릴 들을 까 싶어서 였다. 엄마들은 무조건 아이가 예뻐 보인다고 하는 데, 아빠인 나는 그렇지 않았다. 자연분만을 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바로 안아볼 수 없었다. 영아실 유리창 너머에서 처음으로 만난 녀석은, 물에 부은 두 눈 두덩이, 양 볼도 너무나 부어서 흡사 두꺼비 같았다. 피부는 뻘겋고 머리칼은 거의 없고 그마저도 젖어 보잘 것이 없었다. 너무 부은 얼굴이라, 난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나를 닮았다고 했다. 어디가 나를 닮았나 싶어 거울로 살펴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닮았다고 하니 왠지 모를 기분이.. 2019. 9. 17.
거슬러 노젓기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무슨 일 때문이었는 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에게 아주 인상 깊은 가르침을 주셨다. 아마도 반 아이들이 공부를 게을리 해서 였던 것 같다. 도덕선생님 이셨던 담임선생님께서는, “살아 가는 것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고 하셨다. 설명하자면, 노젓기가 힘들어 좀 쉴라 치면, 배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강 아래로 떠내려 가게 된다. 그 자리라도 유지하려면 쉬지 말고 계속해서 노를 저어야 한다. 더군다나 강 위로 거슬러 올라가려면, 강물보다 더 힘차게 노를 저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그런 것이란다. 그 때, 나는 선생님께서 아주 기막힌 비유를 하셨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하셨다.. 2019. 9. 17.
영화 데이트 아들 녀석과 루어낚시로 취미를 함께 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실패이다. 언젠가 잘 될 거란 기대감은 있지만 기다려야 하니 지루했다. 내가 다른 운동이라도 좋아하면 좋았겠지만, 나는 몸으로 너무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들녀석과 함께 할 무언가를 찾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영화이다. 아들 녀석은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TV로 만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것을 보고 또 보기도 해서 나무란 적도 많았다. 그런데 사실 나도 만화 보는 걸 좋아한다. 아마도 나 같은 남자사람들 많을 것이다. 가끔은 같이 보기도 하고, 보고 있던 만화에 대해서 살짝 재미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저 만화는 아빠가 어릴 때도 했던 건데…” “아빠 어릴 때는 독수리 오형제가 최고.. 2019.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