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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두꺼비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란 말을 난 직접 체험해 버렸다. 지금은 참 잘나 보이는 녀석이 처음 뱃속에서 나왔을 때는 진짜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놓지는 못했다. 이상한 아빠라는 소릴 들을 까 싶어서 였다. 엄마들은 무조건 아이가 예뻐 보인다고 하는 데, 아빠인 나는 그렇지 않았다. 자연분만을 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바로 안아볼 수 없었다. 영아실 유리창 너머에서 처음으로 만난 녀석은, 물에 부은 두 눈 두덩이, 양 볼도 너무나 부어서 흡사 두꺼비 같았다. 피부는 뻘겋고 머리칼은 거의 없고 그마저도 젖어 보잘 것이 없었다. 너무 부은 얼굴이라, 난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나를 닮았다고 했다. 어디가 나를 닮았나 싶어 거울로 살펴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닮았다고 하니 왠지 모를 기분이.. 2019.09.17
거슬러 노젓기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무슨 일 때문이었는 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에게 아주 인상 깊은 가르침을 주셨다. 아마도 반 아이들이 공부를 게을리 해서 였던 것 같다. 도덕선생님 이셨던 담임선생님께서는, “살아 가는 것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고 하셨다. 설명하자면, 노젓기가 힘들어 좀 쉴라 치면, 배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강 아래로 떠내려 가게 된다. 그 자리라도 유지하려면 쉬지 말고 계속해서 노를 저어야 한다. 더군다나 강 위로 거슬러 올라가려면, 강물보다 더 힘차게 노를 저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그런 것이란다. 그 때, 나는 선생님께서 아주 기막힌 비유를 하셨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하셨다.. 2019.09.17
강아지 키우기 난 동물을 싫어한다. 동물은 TV 다큐멘터리 같은 걸로 보는 것만 좋아한다. 동물원도 다리 아파서 싫어한다. 동물원은 다들 왜 그리 넓은지. 특히나 동물과 같이 산다는 건 가축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집안에서 동물과 같이 사는 건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집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다. 그것도 아파트 집안에서. 한 2년 전에, 그러니깐 아들 녀석이 4학년 때에, 우리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불현듯 들어와 버렸다. 아이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반려동물이 좋다는 이야기를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었다. 좋다는 건 알겠지만 아파트에 살다 보니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에 찬성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미뤄 두고 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동물과 사람 간에도 인연이란 것.. 2019.09.17
루어낚시 낚시라고 하면 무척이나 싫어하는 여자사람들이 많다. 낚시가 남편들의 도피처로 자주 사용되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아주 이른 새벽에 바다로 나가 버리거나, 저수지 같은 낚시터에서 밤을 세우며 하는 낚시가 주로 그렇다. 하지만 내가 낚시를 하게 된 것은 전혀 다른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한 동안 아내가 건강 때문에 자주 야외로 나가야 했었다. 좋은 자연환경 가까이에서 가볍게 운동도 하고 그래야 했었다. 하지만 나들이를 가서 하루 종일 운동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산책 외에는 마땅히 할 만한 놀이거리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의 낚시가 시작되었다. 나의 낚시는 이러하다. 언제든지 바로 낚시를 할 수 있어야 했다. 따로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는 안되었다. 원래의 나들이 목적이 낚시는 아니었.. 2019.09.17
남자사람 유전학적으로 여성에 비해서 남성은 불안정한 존재라고 한다. XX 염색체를 가진 여성에 비해서 남성은 XY 염색체를 가지는 데, Y 염색체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몸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유전자라기보다는 성을 결정짓는 것이 그 역할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Y 염색체에 비해서 X 염색체에는 많은 유전자가 담겨 있는데, 하나의 X염색체에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X염색체로 보완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X 염색체를 하나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남성은 그 만큼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남자 녀석들이 더 불안 불안해 보이는 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사람에게는 통념상으로 바라는 것들이 꽤 있다. 남자 사람이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이다. 물론 여자 사람도 마찬가지.. 2019.09.17
자상함과 불안함 여자사람들은 흔히 자상한 남자를 좋아한다. 그 느낌이 좋아서겠지 싶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자상함은 참 많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식에게 여러모로 자상하게 살펴 주어야 하겠고, 자식도 가끔은 부모를 자상하게 위로해 줄 때도 있어야 하겠다. 자상하게 대하는 것이 어떤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인지가 중요하단 생각을 했다. 남녀간이든, 부모 자식간이든, 아니면 그 어떤 사이든 서로에게 자상하게 한다는 이유로 도리어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한 때, 내가 병원에 자주 다닌 적이 있었다. 병원 일이란 것이 그 큰 병원 안에서 여기저기 다닐 때가 참 많고 분주하기 십상이다. 그런 와중에 자상한 그 누군가가 살핀다는 이유로 너무 자주 전화가 와서, 참 곤란했었다. 도리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지기.. 2019.09.17